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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의 육아 메시지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6-07-15 02:06    조회수: 2880    
오은영 박사의 육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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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화가 많은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고 고백한다. 오은영 원장은 부정적 감정 폭발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욱하는 부모가 못 참는 아이를 만든다. 못 참는 아이는 결국 쉽게 욱하는 불완전한 어른이 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오은영 박사의 특급 처방을 소개한다.
 

부모의 ‘욱’vs 아이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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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는 것은 정상적인 감정 표현이 절대 아니에요. 부모 입장에서는 소리 한 번 지른 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어 요. 그런데 부모가 욱해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면 아이 입장에서는 공포를 느끼게 돼요.”못 참고 욱하는 것은 오은영 원장이 만난 육아 문제의 시작이며 동시에 결과였다. 부모가 ‘욱한다’는 것은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며 나쁜 감정을 터뜨리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 폭발은 강도가 높은 표현 이상의 공격적인 행위로, 당하는 아이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날벼락인 셈이다. 오은영 원장이 얼마 전 내놓은 책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는 육아의 민낯에 가장 가까워 보인다. 우리는 아무에게나 쉽게 욱하지 않는다. 엄마들은 조심스럽게 고백한다. ‘남편만 있어도 그렇게 미친 것처럼 폭발하지 않아요’, ‘아이랑 둘만 있을 때 유독 욱하게 되요.’그렇다. 남편에게도, 동료에게도, 내 부모에게도 터트리지 않는 감정 폭탄이 향하는 대상은 항상 아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아이 말이다. 때론 아이에게 욱했던 일은 비밀이 되기도 한다. 수다스러운 아이도 엄마가 욱 해서 난리친 일을 절대 입 밖으로 내는 일이 없다. 다행인 것일까? 엄마의 욱으로 감정 폭탄을 맞은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공장의 기계라면 강한 자극에 강한 결과물을 내놓겠지만 인간은 다르다. 하물며 이제 몇 년 살지도 않은 아이들의 여린 마음은 더욱 그렇다. 강하게 훈육하면 ‘오랫동안 잘 기억하겠지, 한 번에 알아차리겠지’라고 짐작하겠지만, 결과는 완벽하게 반대다. 아이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에게 혼났던 상황 자체를 기억의 바닥에 묻어버린다. 무엇 때문에 혼났는지, 자신의 행동이나 엄마의 말 어떤 것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게 ‘욱’하는 순간, 훈육의 의미는 사라진다.


육아 기술보다 중요한 부모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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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는 한 개인, 사회인으로는 매우 유능해요. 대학 교육은 물론이고 스펙도 훌륭하죠. 그런데 부모 역할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요. 부모 역할을 배우지 못한 요즘 엄마들이 매달리는 것이 정보예요. 그러다 보니 작은 육아 기술에 집중하게 되죠. 그런데 아이를 키울 때는 작은 기술보다 부모 역할에 대한 이해가 먼저지요.”
 

오은영 원장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세련된 육아 기술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부모인가?’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 라고 말한다. 부모 철학의 부재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결과 중심적인 사고 탓이기도 하다. 부모와 아이 개개인, 서로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한지보다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니 모두 뭘 먹이고 입힐지 어떤 기관에 보낼지를 고민하고 집착한다. 이런 정보 중심, 기술 중심의 육아를 할 때 육아는 전쟁이 된다. 무엇이 우선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누구나 육아는 힘들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내주는 긴 시간에 지치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하다. 그럼에도 부모이기에 아이에게 시간과 체력을 내주어야 한다. 부모란 그래야 하는 사람이다. 부모의 역할을 진심으로 이해한다면 육아가 힘든 순간, 쉽게 폭발하지 않는다.


욱하지 않는 것, 부모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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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서 ‘욱하지 않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예요. 음주 운전을 예로 들어볼게요. 누구는 맥주 한 잔에 취하고 누구는 소주 두어 병에도 끄떡없어요. 사람마다 술에 대한 민감성은 다르지만, 술을 한 잔만 마셨어도 ‘음주 운전을 해 서는 안 된다’는 개념은 공통으로 가지고 있잖아요. 이것처럼 육아에서도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기본 가치, 최상위 가치가 바로 욱하지 않는 것이에요.”
 

타인을 때릴 권리를 가진 사람이 없듯 별안간 분노를 터뜨릴 권리를 가진 사람도 없다.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남에게 쏟아 부어서는 안 된다. 부모는 더욱 그러하다. 좋은 의도로 그랬으니 괜찮을까? 절대 아니다. 사랑을 주고 자신을 지켜주던 부모가 어느 날 화를 내면서 몰아세우면 아이는 혼란에 빠진다. 혼란스러워지면 모든 것이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결국 자존감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욱하는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결국 쉽게 욱 하는 불완전한 성인으로 자란다.
 

“저희 아들이 이제 고3이 됐는데요. 아들을 키우면서 단 한 번도 소리를 지르거나 때린 적이 없어요. 남한테 욱하지 말라고 하면서 제가 그러면 되겠어요? 그런데요. 전문가인 저도 욱하지 않고 늘 평상심으로 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아요. 굉장히 노력해서 참고 또 참아요. 감정을 조절하는 건 누구나 노력해야 하는 일이에요.”



감정의 디테일에 집중하라
 

모든 폭발에는 전조 증상이 있다. 감정 폭발에도 스멀스멀 불편하고 싫은 느낌이 먼저 찾아온다. 그리고 그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대상이 있다. 오은영 원장은 대상에게 집중하기보다 ‘왜 나는 지금 저 사람의 저 행동이 불편할까?’하며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보라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감정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감정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잠깐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분 나쁘다’라는 짧은 표현에도 수많은 감정의 디테일이 담겨 있어요. 몸의 컨디션이 나쁠 수도 있고, 걱정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감정의 디테일을 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아! 짜증 나’하며 한 보자기에 묶어버리지요. 그러고는 폭발시키는 겁니다. 만약 감정의 디테일을 살폈다면 ‘내가 걱정이 돼서 화를 냈구나’혹은 ‘내가 오늘 몸이 좋지 않아서 예민했구나’처럼 감정을 다루기가 좀 더 쉬워져요.”
 

욱하는 감정 폭발을 막으려면 자신의 감정 변화를 포착하고 내 감정이 어디쯤 와 있는지,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감정의 디테일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객관화하는 과정은 욱하는 성질을 줄이는 것은 물론 감정의 주머니도 키울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아이의 감정을 관찰하는 일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훈련하고 연습해야 한다. 이런 감정 조절 능력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부모 각자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성숙한 어른이라야 아이의 가시 돋친 말을 받아줄 수 있다. ‘엄마 가 진짜 싫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아이를 혼내지 않고 ‘아~ 네가 지금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어른답게 받아줄 수 있다. ‘이 녀석이 어디서…’라며 아이의 화를 더 강한 스매싱으로 되받아선 안 될 일이다. 희로애락은 삶에 균등하게 찾아온다. 슬픔이나 분노도 표현해야 감정 조절 능력도 자라고 삶의 원동력인 공격성도 생긴다. 여기서 말하는 공격성은 누구를 공격하는 힘이 아니다. 자신을 좌절하게 하는 상황과 싸워 이기 는 힘이다. 인생의 비탈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버티는 힘, 그것이 공격성이다. 좌절해도 ‘그까짓 것 또 해보지 뭐’하며 다시 도전하는 힘,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상처받는 게 아니라 ‘누가 날 건드려’하면서 극복하는 힘이 공격성이다. 아이는 언젠가 부모가 만든 울타리를 뛰어넘어야 한다. 아이가 울타리를 뛰어넘을 자신감과 힘을 키우는 것은 부모의 어른다운 감정 표현에서 시작한다.



감정의 주인이 되는 것, 그것이 진짜 어른이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결국 제대로 된 어른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고 몸이 커졌다고 어른은 아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오은영 원장은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과 의지 자체만으로도 더 나은 어른, 더 좋은 부모가 되는 길로 접어든 것이라고 위로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 경험하는 육아의 온갖 문제들. 낯설고 어렵 고 지치고 불안하고 화도 난다. ‘욱했다’고 하는 감정의 폭발은 육아 현장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러나 육아 현장만큼 치명적인 곳은 없다. 오은영 원장이 ‘백 가지 좋은 것을 해주는 것보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열 개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도 그 영향력 때문이다. 피해는 아이만의 것이 아니다. 참지 못하고 욱한 당사자도 피해자가 된다. 그래서 오은영 원장은 진료실을 찾은 부모들에게 무작정 왜 그랬냐며 다그치지 않는다. 방송에서는 부모의 잘잘못을 날카롭게 지적하지만 실제 상담은 많이 다르다고 한다. 엄마들이 겪는 어려움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엄마들은 하나같이 자기 탓을 해요. 가만 보면 한국의 모성은 유난히 죄책감이 많아요. 엄마는 아이에게 생명을 준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 생명을 지키고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도 하죠. 아이에게 위험이 닥쳤을 때 0.1초도 고민하지 않고 생명을 내줄 수 있는 사람이 엄마잖아요.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를 수 있어요. 모르는 것은 배우면 돼요. 그것 때문에 엄마 자격이 없다며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노력만 하면 아이를 끝까지, 가장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엄마거든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하고 소중하고 놀라운 존재라고,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은영 박사의 부모 십계명

1. 아이 말을 중간에 끊지 마세요
부모에게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2.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세요
학습 지도나 밥 차려 주기는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진심 어린 사랑 표현은 부모만이 할 수 있습니다.


3. 여러 사람 앞에서 나무라지 마세요
누구나 창피당한 기억은 잊고 싶기 때문에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4. 때리지 마세요
부모에게 맞으면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고 느낍니다. 체벌의 90% 이상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랍니다.


5. 그렇다고 버릇없이 키우진 마세요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딱 잘라 얘기하세요. 소리 지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답니다.


6.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지 마세요
사실이 아닌 말로 그 순간만 모면하려 하면 아이는 부모를 믿지 못하게 됩니다.


7.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하지 마세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행동입니다.


8. 자녀에게 사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부모를 쉽게 용서한답니다.


9. 아이가 “엄마 아빠 정말 미워”라며 화낼 때 너무 속상해하거나 같이 화내지 마세요
아이가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게 됩니다.


10. 아빠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 쓰세요
일주일에 한 번을 놀더라도 진심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오은영 박사의 육아 메시지 이미지 5

오은영 원장이 상담실에서 만난 아이와 부모의 열 명 중 여덟 명의 문제는 ‘못 참고 욱하는 것’이었다. 못 참는 아이를 욱하는 어른으로 키우지 않으려면 부모의 어른다운 감정 조절이 우선 이다. 아이가 못 참는 상황, 부모가 욱하는 상황과 상황별 대처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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